
2025년 초 개봉한 ‘외계+인 2부’는 한국형 SF 시리즈물의 새로운 시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22년 개봉한 1부는 화려한 비주얼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서사의 복잡성과 캐릭터 설명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긴 채 극장가를 떠났다. 그러나 2부에서는 보다 정돈된 전개, 강화된 캐릭터 활용, 완결성 있는 구성으로 전작의 아쉬움을 상당 부분 보완하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이 글에서는 ‘외계+인 2부’의 성공 요인과 여전히 남아 있는 한계점에 대해 CG 활용, 서사 구조, 배우들의 존재감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본다.
비주얼 스펙터클의 정점, CG 활용의 진화
외계+인 2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CG 기술의 발전이다. 1부에서 이미 수준 높은 시각효과를 선보였지만, 2부에서는 더욱 정교해지고 한국적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CG가 돋보였다. 특히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전투 장면, 시간 이동 장면, 미래 도심의 구현 등은 한국 SF 영화의 기술력을 새롭게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전통 무협과 현대 과학기술이 공존하는 이 시리즈 특성상, 장르의 결합이 시각적으로 어색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2부에서는 조명, 색보정, 촬영 각도, 음향 설계 등이 균형을 이뤄 과도한 CG 사용에 의한 몰입 저하 없이 서사에 잘 녹아들었다. 무협 세계의 하늘을 가르는 검기, 기계화된 미래 병기, 외계인의 텔레포트 연출 등은 그 자체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CG가 단순한 기술적 과시가 아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기능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한국형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여전히 ‘화려하지만 피곤한’ 느낌이 들 수 있으며, 특정 캐릭터의 능력 묘사나 공간 이동 장면이 과도하게 반복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복잡했던 서사의 정리와 완결성 확보
1부가 받은 가장 큰 비판 중 하나는 복잡한 시간 구조와 인물 설정이었다. ‘외계인’, ‘무협’, ‘조선시대’, ‘미래’가 한 작품 안에 섞이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전개가 펼쳐졌고, 세계관을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반응도 많았다. 2부는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초반부터 기존 설정을 간결하게 요약하며 이야기의 중심을 보다 명확하게 잡아갔다.
2부의 전개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대립’이라는 큰 틀에서 출발해, 각 인물의 감정선과 동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특히 김태리, 류준열, 소지섭, 염정아 등 주요 캐릭터들의 관계가 구체화되면서 관객의 감정 이입도 훨씬 쉬워졌다. 또한 각 인물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구조가 치밀하게 구성돼 전편에서 부족했던 설명을 보완했다.
결말부에서는 모든 설정과 갈등이 수렴되며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고, 열린 결말을 기대했던 일부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매듭은 만족스럽게 정리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타임슬립 구조와 무협 장르를 엮는 과정이 2부에서는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되었다.
다만 여전히 일부 조연 캐릭터의 활용도가 낮거나, 의미 없이 퇴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다양한 세계관을 한 작품에 담는 데 성공했지만, 캐릭터별 개연성과 드라마적 설득력은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배우 라인업의 파워와 캐릭터 소화력
외계+인 시리즈의 강점 중 하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초호화 캐스팅이다. 1부와 2부 모두 A급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았고, 2부에서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김태리는 타임슬립 능력을 가진 도사 이안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고, 류준열은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표현해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소지섭은 미래 요원으로서의 차가운 이미지와 액션 연기를 동시에 보여주며, 1부보다 훨씬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조연 배우들도 각자의 서사를 확보하면서 영화에 깊이를 더했다. 이처럼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가 공존하면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해 균형 있는 ensemble을 완성했다.
2부에서 특히 호평받은 부분은 배우들이 단순히 스타 캐스팅에 머물지 않고,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점이다. 이는 감독이 전편의 반응을 수용해 인물 간 분량 조절, 대사 배치, 관계 설정을 세밀하게 조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로 보인다.
다만, 캐릭터가 많다 보니 일부 캐릭터는 여전히 장면에서 소모적으로 사용되거나, 극적 기능 이상을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시리즈 전체를 통해 배우들이 얼마나 균형 있게 쓰였는지는 여전히 평가가 갈리는 지점이다.
외계+인 2부는 SF, 무협, 판타지라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고루 갖춘 독특한 작품이며, 시리즈의 마무리로서도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CG와 연출, 연기 등에서 분명 발전한 점이 많았고, 완성도 면에서도 진일보한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복잡한 서사 구조와 일부 인물 구성의 한계는 남아 있지만, 전편의 아쉬움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한국형 대형 SF 시리즈물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작품이다. 향후 이 세계관이 확장되거나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